최대선은 언어가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며, 10년 전부터 한국의 주류 언론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찢어 물에 담그고 작품의 소재로 사용해 왔다. 그는 한국사회의 언론이 언어를 통해 진실을 왜곡하고, 기득권을 수호하는 나팔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한탄한다. 그는 신문지를 소재로 하여 자신의 서사를 종이 부조의 형태로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 오목과 볼록의 선을 통해 신문에 담긴 문자언어와 사진은 0과 1로 융합되고, 가로선, 세로선, 대각선을 통해 문자언어는 해체되어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는 사회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변화의 싹은 오랜 세월의 퇴적을 거쳐 시공간을 떠돌며 모든 구성원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결국 사회는 변혁을 맞이하게 된다고 믿는다.